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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악기 연주 – 테레민, 칼림바, 디저리두 같은 악기 배우기

by 재밌는 취미생활 2025. 4. 2.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보통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대중적인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테레민, 칼림바, 디저리두처럼 보기 드문 것들을 선택한다면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각각의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과 연주의 방식,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것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나만의 소리를 찾아보고 싶다면, 이 독특한 연주의 세계에 빠져보는 걸 추천합니다.

 

독특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테레민이 전하는 전자와 몸의 대화

테레민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손을 대지 않고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소련의 과학자 레프 테레민이 1920년에 개발한 이 악기는, 손의 움직임으로 공기 중의 전자장을 변화시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두 개의 안테나와 연주자의 손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미묘한 거리 차이가 고저와 강약을 조절합니다. 테레민을 연주한다는 것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을 손끝으로 당기고 밀어내며, 소리를 조형하는 듯한 경험입니다. 연주는 두 손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며, 한 손은 음의 높이를, 다른 손은 볼륨을 제어합니다. 이처럼 양손의 공간적 움직임이 그대로 소리로 변환되는 경험은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신비롭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해진 음계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합니다. 미세한 손 떨림조차 음에 반영되기 때문에, 연주자는 자신의 호흡과 감정 상태를 더 예민하게 느끼게 됩니다. 마치 ‘내 몸이 하나의 악기가 된 듯한’ 감각. 바로 그것이 테레민이 전하는 독특한 연주의 본질입니다. 이 악기의 특별함은 연주자와의 거리가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가깝다는 데 있습니다. 소리를 ‘만지는’ 듯한 감각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느낄 수 없는 경험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소리와 공간의 관계를 새롭게 체험하게 됩니다. 만약 전자음과 실험적 감성에 매력을 느끼신다면, 테레민은 입문하기에 좋습니다. 자신과 전자 사이의 미묘한 소통을 체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만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칼림바가 들려주는 맑고 깊은 음

칼림바는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타악기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으로 금속 건반을 튕기며 연주합니다. '엄지 피아노'라는 별칭처럼, 연주 방법은 단순하지만, 음색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 음, 한 음이 맑고 깊은 잔향을 남기며 마음을 차분하게 다듬는 소리를 냅니다. 칼림바의 매력은 그 단순한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음계를 바꾸려면 건반의 길이를 조절하면 되고, 원하는 스케일에 맞게 직접 튜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음악 이론을 깊이 알지 않아도, 손의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주자 자신의 정서 상태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손끝의 힘, 건반을 튕기는 속도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그렇기에 명상 음악이나 자가 치유를 위한 사운드 테라피에서도 종종 활용됩니다. 아무 말 없이 소리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날, 칼림바를 연주하면 소리가 아닌 감정이 더 가까이 들릴지도 모릅니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공간의 제약도 거의 없고, 혼자 있는 시간에 조용히 자신과 대화하듯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 챙김 도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악기를 연주해 본 적이 없으셔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칼림바는 배우기 쉽기 때문에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조용한 새벽, 혹은 나른한 오후, 손 안의 울림을 따라 자신만의 선율을 발견해 보는 것도 일상에 깊이를 더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디저리두의 원시적 진동

디저리두는 호주의 원주민 애버리지니 문화에서 유래한 관악기로, 그 기원은 무려 수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무속을 개미가 파먹어 비워낸 긴 원통을 사용하여 만든 이 악기는, 입술의 떨림과 순환 호흡을 통해 긴 진동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연주됩니다. 듣는 사람은 물론, 연주하는 사람까지도 몸 전체로 진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소리는 마치 대지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반복적인 저음의 드론(drone)과 입술 떨림, 혀와 목구멍의 섬세한 조절로 다양한 음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리의 결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순환 호흡(Circular Breathing)’이라는 연주 기술입니다.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코로 숨을 들이마시는 이 기법은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익히게 되면 디저리두는 놀라운 지속성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소리가 끊기지 않는 그 흐름 안에서, 연주자는 마치 ‘호흡을 소리로 바꾸는 존재’가 된 듯한 묘한 일체감을 느끼게 됩니다. 디저리두는 악기라기보다 신체와 호흡, 리듬에 대한 철학적 실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복잡한 멜로디 없이도 깊고 강한 울림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듣는 이의 심박을 느리게 하고 사고의 속도를 천천히 낮춰줍니다. 단순한 음계 연주보다 ‘소리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입니다. 무언가를 ‘잘하는 것’보다 ‘깊이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